전남 화순군 도곡면 미니 파프리카 농장에서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오른쪽)이 백화점에 납품되는 미니 파프리카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을 때 품질에는 자신이 있었죠. 그런데 유통이 막막하더군요. 백화점과 거래하면서 그런 고민을 싹 해결했죠.”
전남 화순군 도곡면에서 5000m² 규모의 미니 파프리카 농장을 운영하는 한병인 씨(58)는 지난해 4월부터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파프리카를 납품하고 있다. 광주에서 대기업 자회사 대표를 맡았던 그는 5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화순에서 미니 파프리카 농사를 시작했다. 일반 파프리카의 3분의 1 크기인 미니 파프리카는 전국에 재배하는 곳이 많지 않은 데다 당도가 높고 영양분이 많아 성공에 자신이 있었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씨의 판로를 뚫어준 곳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었다.
광주점은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농가를 ‘전국구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직거래를 늘리고 있었다. 그러던 참에 한 씨는 롯데백화점 본사 상품본부 관계자의 눈에 들어 광주점에 납품하게 됐다. 지난해 한 씨의 파프리카 매출은 1억4000만 원으로, 납품 이전보다 30% 정도 늘었다. 최근 롯데백화점 대전점, 전주점에도 납품을 시작하면서 전국 판매망을 갖추게 됐다.
현재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완도 전복, 장수 사과 등 30여 품목을 생산하는 농어가와 직접 거래하고 있다. 운송 시간이 짧아 농수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직거래의 장점이다. 경매를 거쳐 백화점으로 들여오는 데 하루 넘게 걸리는 것에 비해 직거래를 하면 수확한 지 3∼4시간 만에 백화점 판매대에 올릴 수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생산 현장을 자주 찾아 경쟁력 있는 농어가를 발굴하고 판매 컨설팅도 할 계획”이라며 “지역과의 상생 차원에서 지역 특산품 소비 촉진 행사와 농어가를 돕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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