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물 먹는 하마’ 오명 벗으려 물 절약 프로젝트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2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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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는 그동안 ‘물 먹는 하마’로 불렸다.

서울대의 물 사용량은 지난해 기준 약 197만 t으로 서울시내 대형 건물 중 1위였다. 상주 인원이 3만5000여 명에 달하고 실험 용수를 사용하는 연구시설이 많아 어찌 보면 당연했다. 그러나 1인당 물 사용량이 175L로 연세대 83L, 고려대 54L 등에 비해서 2~3배 이상 높아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많았다.

서울대가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서울대는 연간 40억 원에 달하는 물 사용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절수형 양변기와 오수 하이브리드 시설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등 물 절약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먼저 물 소비의 21%를 차지하는 화장실 용수 줄이기부터 나섰다. 기존 양변기의 경우 한 번 사용할 때마다 6~13L의 물을 소비하지만 절수형 양변기는 4~5L 수준으로 회당 소비를 최대 70%가량 줄 일 수 있다. 8100여개에 달하는 변기를 교체하면 연간 2억5000여 만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공대 등 20여개 건물에는 하이브리드 오수 시설을 설치한다. 세면 후 나온 저 오염 오수와 빗물을 함께 재활용하는 시설이다. 오수를 정제하고 빗물을 섞어서 쓰면 화장실 용수로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대 물 사용량의 15%를 차지하는 실험 용수와 새는 물을 막기 위한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실험실의 냉각수를 줄이거나 재이용하고 노후 배수관을 교체해 연간 30만 t의 새는 물을 3분의1 수준으로 줄인다. 이런 대대적인 물 전략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1인 당 물 사용량을 100L 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한무영 서울대 지속가능 물 관리센터장(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최신 물 절약 기술을 서울대에 적용한 후 국내 건물에도 보급하면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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