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3학년 진료횟수 조사… 아토피피부염은 전국평균보다 적어
교통량-대기환경 오염과 상관 없고… 가습기 사용 등 집안환경에 좌우
대전 지역 초등학생들의 알레르기비염, 천식 질환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대전시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10년간(2005∼2014) 대전 시민 알레르기성 질환 진료 횟수 648만 건과 초등학교 1∼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유병 여부, 실내 환경 관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10년간 대전시 알레르기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3개 질환) 진료 횟수는 2005년 40만2991건에서 2010년에는 76만4722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령 분포에서는 10세 미만이 2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129개 초등학교 1∼3학년생 1만58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은 49%로 전국 평균(43.6%)보다 훨씬 많았으며, 천식도 12.7%로 전국 평균(10.3%)보다 높았다. 아토피피부염은 17.7%로 전국 평균 20.6%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 질환 유소견자 중 검진 승낙을 받은 392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반응검사에서 집먼지진드기(유럽형, 미국형), 실외 곰팡이, 개비듬 등 4개 항목이 양성 판정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이 같은 질환 요인과 대기환경 오염이나 교통량, 산업체 위치 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상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등 외부 요인이라기보다는 가정 내 가구류, 청소 횟수, 곰팡이 유무, 가습기 사용 여부 등 집안 환경이 주된 요인이었다는 것.
대전시는 이에 따라 적정한 습도 조절과 환기,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실내 청소 등을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는 이와 함께 23일 오후 2시부터 대전시청 세미나실에서 전문가, 시의원, 시민 등을 대상으로 환경성 질환 조사 결과 및 개선 대책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최규관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심층적인 환경성 질환 실태를 조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라며 “가정과 어린이집, 학교 등에 대한 실내 환경 개선, 환경성 질환 예방 치유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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