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사립대인 A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후배의 군기를 잡는다며 바닥에 머리를 박도록 시키고 머리 위에 술을 붓는 등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건은 14일 오후 9시경 A대 인근 중국 음식점에서 벌어졌다. A대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학생인 백모 씨와 한모 씨는 같은 지역 출신 후배 10여 명을 이 식당으로 불렀다. 후배들이 선배를 보고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군기가 빠졌다는 이유였다.
백 씨와 한 씨는 후배들에게 알코올 도수가 56도에 달하는 이과두주를 병째로 마시도록 강요하고 술을 빨리 마시지 못한 후배들에게 식당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머리 위에 술을 붓고 발길질을 했다. 당시 백 씨와 한 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을 고발하는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은 17일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불러 조사하며 수습에 나섰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사실을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21일까지 추가 조사를 한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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