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놀이터, 공원으로 봄나들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03시 00분


서울시, 18곳서 숲속음악회 등 200개 프로그램 운영

서울 남산공원 건강 활쏘기교실. 서울시 제공
서울 남산공원 건강 활쏘기교실. 서울시 제공
완연한 봄기운에 누구나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는 나들이를 생각하지만 멀리 가기에는 시간과 돈이 만만찮게 들어간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꽉 막힌 도로도 나들이를 망설이게 한다. 그 대신 집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원은 어떨까? 운동이나 산책뿐 아니라 유원지 못지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이 올 한 해 서울 시내 공원에서 펼쳐진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18개 공원에서 활쏘기와 농사짓기 등 200여 종에 이르는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우선 자연 속에서 마음의 휴식을 취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재정비를 마친 중구 남산공원 석호정에서는 허리 건강을 다질 수 있는 ‘건강 활쏘기’ 교실이 연중 운영된다. 서울무형문화재인 궁장(弓匠) 이수자가 우리 전통무예인 국궁(國弓)을 직접 지도해준다. 4월부터 10월까지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공원에서 100세까지 건강 프로젝트’는 체조를 통해 어르신들의 생기를 살려주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온 가족이 의료진과 함께 명상과 요가, 족욕 등을 할 수 있는 ‘가족건강 프로그램’도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진행된다.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각종 만들기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려 볼 만하다.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천연 재료로 생필품을 만들어보는 길동생태아카데미(강동구 길동생태공원), 지금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새끼줄로 계란바구니 등 물건을 만드는 볏짚공예(월드컵공원)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지식을 공원에서 얻을 수 있다.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청소년 나무학교’에서는 수목(樹木)의 생리에 대한 이론 공부와 실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중랑구 중랑캠핑숲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도시에서 접할 수 없는 과수원 일손돕기 체험을 진행한다. 이 밖에 구로구 푸른수목원의 ‘영화 읽어주는 공원’,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의 ‘숲속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공원은 시민과 가장 가깝고 누구에게나 열린 여가문화 공간”이라며 “자연 속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을 재충전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세한 서울시 공원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의 산과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초록특별시 시민’으로 등록하면 매월 새로운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안내받을 수 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서울#공원#문화#예술#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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