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첫 정신건강 실태조사…조사 대상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1일 22시 47분


정부가 올해 전국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를 처음으로 조사한다. 자살이 매년 청소년 사망원인 1, 2위를 차지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센터(옛 국립서울병원) 정신건강연구소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올해 주요 연구과제로 정해 4월 중 용역기관을 공모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상은 전국 미취학 아동과 초중고교생 1500명가량. 복지부는 5년마다 성인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서울 일부 지역의 초중등생을 조사했을 땐 초등학생 100명 중 5명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중학생 100명 중 3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하규섭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중소 규모 정신병원 환자들의 입원 적정성에 대한 조사도 처음으로 실시된다.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8만여 명 중 적지 않은 이들은 상태가 호전됐는데도 보호자들이 퇴원을 거부해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올해 1월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퇴원한 환자들의 평균 입원 기간은 49일로, 3년 전 419일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다.

25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중증 정신질환뿐 아니라 가벼운 우울감 등도 자유롭게 검사받을 수 있도록 경증 환자들에게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21일 기자가 직접 심박변이도(HRV)를 측정해보니 3분 만에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 피로도가 출력돼 나왔다. 센터는 HRV과 경두개자기장자극(TMS) 등 간단한 검사·시술 비용을 다른 정신과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센터 내에는 공황발작 등 정신질환 응급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응급실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긴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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