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겨울… 한낮엔 여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일교차 10도 이상… 독감 기승
1000명당 29명 환자… 유행기준 2배, 가벼운 운동-비타민 복용하면 효과

식목일 2주일이나 남았는데… 나무심기 한창 22일 전국 각 시도의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되는 등 따듯한 낮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광주 북구 무등산 인근 공원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예년보다 이른 봄맞이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식목일 2주일이나 남았는데… 나무심기 한창 22일 전국 각 시도의 최고기온이 20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되는 등 따듯한 낮 기온이 이어지는 가운데 21일 광주 북구 무등산 인근 공원에서 주민과 공무원들이 예년보다 이른 봄맞이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낮엔 20도가 넘는 곳이 있을 만큼 따스하지만 아침과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가 10도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큰 일교차는 이달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아이들 사이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이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화요일인 22일 오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낮 기온은 크게 높아진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9도, 낮 최고기온은 11도에서 21도를 나타내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교차가 10도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예년의 경우 일교차가 7∼8도 정도였다.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4도, 대전 2도, 대구 4도, 광주 5도, 부산 9도, 제주 7도 등이다. 낮 예상 최고기온은 서울 14도, 대전 17도, 대구 20도, 광주 18도, 부산 19도, 제주 16도 등이다.

낮 기온이 높은 이유는 따뜻한 공기를 머금은 남서풍이 강해지면서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서풍의 영향이 더 직접적으로 미치는 남부지역의 일교차가 상대적으로 좀 더 크다. 22일 경북 의성은 오전 영하 2도로 출근길은 겨울날씨로 출발해서 낮에는 영상 20도의 다소 더운 늦봄 날씨를 보이면서 일교차가 무려 22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동성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면서 낮 동안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점도 큰 일교차의 원인으로 꼽힌다. 구름이 없으면 지면이 햇볕을 상대적으로 강하게 받게 되고 이로 인해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 반면 밤에는 지열이 쉽게 빠져나간다.

23일에는 낮 기온이 다소 주춤하겠으나 여전히 일교차는 10도 안팎을 유지하면서 주말까지 이어지겠다. 주말 들어 낮 기온은 다시 상승할 예정이다.

일교차가 큰 날씨일수록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어 감기나 독감에 주의해야 한다. 올해 초 전국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북극한파가 몰아치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독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주(11주 차) 전국의 독감환자가 1000명당 28.8명으로 독감유행 기준인 11.3명의 배가 넘었다고 밝혔다. 올 초 발령됐던 독감주의보는 3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4월 초까지는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어 평소 손발 씻기, 양치질, 가글 등 개인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조현 교수는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 체온을 유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는 만큼 몸이 더 쉽게 지친다”라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챙겨먹는 등 체력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일교차#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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