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마라톤 중흥책 절실하다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20일 열렸다.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 선수가 2시간5분13초의 뛰어난 기록으로 우승을 했다. 하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해 오던 우리의 마라톤 기록이 너무나 뒤떨어져 무척 안타깝다.

최근 국제마라톤을 보면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가 독점하고 있다. 우리는 선수 층도 엷고 기록 면에서도 2000년 2월 이봉주 선수가 세운 2시간7분20초의 기록을 16년 동안 깨지 못하고 있으니, 한국 마라톤이 엄청 후퇴한 것 아닌가. 1990년대엔 2시간7분과 9분대였는데 최근엔 2시간10분대 이내는 아예 없고, 2시간 13분대나 16분대의 기록이 국내 최고 수준이니 25∼30년이나 뒤떨어지는 셈이 아닌가.

국제기록은 4∼5년에 1분씩 단축되어 이미 2시간3분대에 진입했다. 머지않아 1시간50분대 도달도 가능하다고 한다. 1936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당당히 우승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도 황영조 선수가 우승했다. 뒤를 이어 이봉주 선수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 1998년 로테르담 국제마라톤과 2000년 도쿄마라톤에서 2위를 차지하며 우리 마라톤의 저력을 과시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라톤에 대한 체육계의 관심과 진흥책이 보이지 않고 기록도 저조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은근과 끈기,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보여주는 마라톤이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체육계가 관심을 갖고 꿈나무 선수 발굴과 선수층 확대, 마라톤 선수들의 은퇴 후 직장 및 생계보장 등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마라톤 부흥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우도형 서울 서초구

▼일용근로자 재해 막으려면 ‘위험 요소’를 알려야▼
전남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폭발사고가 일어난 지 3년이 지났다. 당시 사고로 사망자 한 명에게 5억3000만 원의 보상금이 책정됐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2012년 8월 서울 경복궁 바로 옆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현장에서 불이 났을 때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걸 목격했었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정부나 기업이 더 이상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는다. 우리 건설현장의 경우, 유료 직업소개소에서 일감을 소개받은 일용직 노동자들이 작업에 참여한다. 하루하루 작업현장이 달라지는 일용근로자들은 구인 신청서에 직무내용이 들어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는 일이 많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지 못하고 작업장에 간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기업이 일용근로자에게 작업의 위험요소를 적극 알려야 한다. 기업의 태도가 고쳐지지 않는 한 산재 사망자가 많은 나라라는 오명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이원희 leiwonhi@gmail.com
#서울국제마라톤#에루페#일용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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