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은 ‘서부산권 시대’를 열기 위한 탄탄한 기반이다. 부산 강서구를 국내 최고의 컨테이너 항만 지역으로 성장시킨 신항은 현재도 부두를 확장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2006년 1월 3개 선석으로 출발한 신항은 현재 컨테이너부두 21선석, 다목적부두 2선석 등 총 23선석을 운영 중이다. 개장 첫해 23만7000여 개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2년 944만2000여 개로 북항(당시 760만3000여 개)을 추월했다. 지난해 처리량은 1260만여 개다.
부산항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1945만여 개로 2014년보다 77만 개(4.1%) 증가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항만들은 전년 대비 평균 증가율이 0.4%에 그친 반면 부산항은 4%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항은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65%가량을 차지하며 연간 최대 944만 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하역이 가능하다.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의 파워는 신항에서 나온다.
신항은 부산의 지형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신항의 발전으로 북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 등 해상 순환도로의 연쇄 건설이 이뤄졌다. 또 에코델타시티와 국제물류도시 건설 등 서부산 일대의 개발을 촉진했다. 특히 해상과 항공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의 명분도 강화시켰다.
최근 신항은 드넓은 배후 단지를 확보해 글로벌 종합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항 제2 배후 도로’는 신항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2012년 착공했고 현재 공정은 약 69%다. 신항 서측의 웅동지구에서 굴암터널을 지나 남해고속도로 진례 갈림목을 잇는 도로로 15.26km(왕복 4차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신항으로 들어오는 물동량을 수도권·중부권 등으로 쉽게 수송할 수 있게 된다.
419만 m²에 달하는 신항 배후단지는 조성이 끝나 현재 55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 기업들이 창출하는 화물은 연간 140만 개에 달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배후 단지 525만 m²를 더 조성해 80개 업체를 추가로 유치하고 고용 규모를 1만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시는 “신항은 2020년까지 총 45선석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단순 하역 처리 항만 기능에서 벗어나 배후 단지의 물류 기능과 가공 무역 기능을 흡수하는 종합 항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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