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문화유산 교육 우리가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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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교사들 대상… 전문가 참여 다양한 융합 교육 실시
인기 작가의 한국화 한류 경험 등 창의적 인재 양성에 초점 맞춰

23일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에서 열린 문화유산 강사 교육. 한성순보부터 최근 TV의 광고를 통해 근대 문화사를 추적해보는 강의가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23일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에서 열린 문화유산 강사 교육. 한성순보부터 최근 TV의 광고를 통해 근대 문화사를 추적해보는 강의가 열리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전국의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23일 충남 부여의 한국전통문화대에서 시작된 ‘문화유산 강사(방문교육 교사) 연수’는 그 확연한 변화를 보여줬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칠판 강의를 줄이고 체험과 실습을 강화하며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입체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이다.

○ 광고 여행 그림으로 ‘문화유산 터치’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이 교육은 학교 현장 등의 자유학기제 수업과 동아리 강좌, 방과후교육 등에서 문화유산 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를 위한 연수다. 이번 교육 스케줄에서는 소위 문화유산 이론가들의 강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신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다각적으로 문화유산을 강의하는 융합교육이 주류를 이뤘다.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으로 문화유산 교육 콘텐츠와 방식에도 탈바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가 ‘광고로 보는 근대문화사’라는 강의로 문을 열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강의를 맡은 박광일 여행이야기 대표는 여행과 답사를 통해 문화유산에 접근했다. 박경수 아츠컴퍼니 뜨락 대표는 ‘연극을 활용한 창의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연극으로 교육의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파격적인 작품과 전시 등으로 연예인처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김현정 작가(한국화)가 ‘감성 작업 노트’를 통해 한국화의 한류 경험을 털어놨다.

박영주 아띠봄 대표는 ‘나 분석기법을 통해 아이들과 감성·지식 공유하기’를 강의했다. 아무리 좋은 강의 콘텐츠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연수 가운데 6시간은 실습으로 채워졌다. 이치헌 교육문화팀장은 “연수 대상자들에게 미리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체험 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장르로 접근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내용을 편성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 충실히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향후 교육, ‘창의적 인재 양성’에 초점

미래 세대에 문화유산의 가치와 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이 교육은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0년을 맞았다. 출발 당시는 보다 긴박한 교육적 요구가 있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편찬과 중국의 동북공정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 및 문화유산 훼손이라는 사회적 이슈에 대처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과 그에 앞선 수년간의 시범 실시로 문화유산교육은 보다 창의적 인재교육에도 활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재단 측은 매년 1월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유산 교육단체를 대상으로 연수 희망자를 모집한다. 올해는 25개 단체가 선정됐으며 대전에서는 ‘한밭문화마당’, 충남에서는 ‘충남사회복지실천협회’가 뽑혔다.

전통문화 교육을 위한 각종 실습실과 교육 기자재, 교육 콘텐츠 등이 잘 갖춰진 한국전통문화대가 교육 장소를 매년 제공하고 있다. 서도식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우리 재단의 문화유산 교육은 가장 공신력이 높아 학교 현장이나 소외 계층에서 많이 찾는다”며 “이제는 문화유산 교육이 단순한 지식의 전달에 그치기보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기여해야 하는 만큼 그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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