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자 2000명 줄이자]
한국 보행자 사고 76% 도시서 발생… 지방과 차별화된 교통정책 필요
4.9% 대 56.7%.
한국과 스웨덴의 도시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다.
23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2007년 도시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2544명이 숨졌다. 6년 뒤인 2013년 사망자는 2419명. 감소율이 불과 4.9%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스웨덴은 56.7%나 줄였고 영국 53.1%, 스페인 39.1% 등 주요 선진국들은 도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 보행자 교통사고의 약 76%가 도시에서 일어났다. 2010년 1075명이던 도시지역 보행자 사망은 2014년 1130명으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비도시지역은 935명에서 713명으로 줄었다. 인구와 차량이 도시에 몰리는데 교통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은 도시와 비도시를 구분해 교통사고를 관리한다. 핵심은 ‘속도 관리’. 차도 폭을 줄이는 대신에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넓혀 ‘교통 약자’의 통행권을 최대한 보장한다. 이런 노력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2004년 교통사고 사망자를 201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실제로 사망자를 44% 줄이는 데 성공했다. 덴마크는 도심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춘 뒤 사망사고를 24% 줄였다.
정관목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차량 흐름만 고려해 정한 도시의 제한속도는 고령 보행자가 많은 현재의 보행 환경에 맞지 않다”며 제한속도 하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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