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대구 수성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체계적 업무 추진 위해 관광과 신설… 기반시설 확충-콘텐츠 개발 잇따라
中관광객 유치 체험코스도 만들어

지난해 대구 수성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명재 앞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차(茶) 예절을 배우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지난해 대구 수성구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명재 앞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차(茶) 예절을 배우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 수성못 옆에 있는 호텔수성은 총면적 3만9000m²에 컨벤션센터와 신관 객실 60여 개 건립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센터에는 병원과 면세점, 레스토랑, 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선다. 신관에는 온천 사우나와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야외 바비큐시설 등을 만든다. 옥상에는 대규모 노천수영장이 생긴다.

이 호텔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구를 찾았을 때 숙소로 활용했다. 당시 묵었던 ‘202호’는 보존하면서 거실과 방은 박물관 형태로 만들었다.

지난해 4월 개통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효과도 보고 있다. 수성못역은 걸어서 5분 거리다. 호텔 관계자는 “개발 사업은 190여 개의 주변 상가와 상생하는 기회”라며 “도심 속 휴양 리조트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수성구가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역사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이 잇따른다.

수성구는 최근 관광과를 신설했다. 올해 대구 경북 방문의 해에 맞춰 방향과 목표를 정하고 장기 종합계획도 마련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험 코스도 만든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귀화한 두사충(杜師忠) 이야기를 담은 관광자원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1921년 만촌2동 형제봉 아래 세운 사당인 모명재 일대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모명’은 두사충의 호로 명나라를 그리워한다는 뜻이다. 현재 모명재∼영남제일관 구간(10.8km) 4개 코스에 두사충 이야기를 담은 쉼터와 역사탐방길 등이 있다.

의료관광팀은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골 등에 맞춘 관광상품을 만들고 홍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의 부모를 위한 효도의료관광도 확대할 계획이다. 2012년 시작해 지금까지 520여 명이 참여했다. 수성구를 찾은 의료 관광객은 2014년 2393명이며 매년 20%가량 늘고 있다.

수성못 수상무대에는 다음 달부터 매주 금요일에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6월부터는 거리 공연을 열고 야외 영화제도 마련한다.

최근 개장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도 관광 코스로 개발한다. 반경 1km 내에 대구스타디움과 대구육상진흥센터, 대구미술관이 있다. 인근 천을산(121m)과 연호지(저수지)를 연결하는 산책 코스도 개발하고 있다. 부근에 조성하는 수성의료지구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관광산업이 수성구와 대구의 가치를 높이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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