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홍준표 경남도지사(62)의 1심 재판에서 성 전 회장이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53)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직접 말하는 육성 녹음이 처음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1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성 전 회장 등이 나눈 대화의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해 3월말 성 전 회장이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 이용기 전 경남기업 홍보부장 등과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대화를 녹음한 것이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이 32억 원의 횡령자금의 사용처를 이야기하며 “윤승모에게 1억 줬는데, 그건 2011년도에 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녹음돼 있다. 윤 전 부사장은 홍 지사에게 1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한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과 윤 전 부사장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윤 전 부사장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녹음 파일을 들어본 뒤 이를 증거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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