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들자 하늘을 나는 듯… 한라산과 마을이 한눈에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가상체험 해보니…

쪽빛으로 유명한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발아래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드론오렌지 사무실에서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대형 영상을 즐기는 디스플레이 기기인 HMD를 직접 착용하고 VR를 경험했다. 하늘에서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고개를 육지 쪽으로 돌렸다. 한라산과 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 의자에 앉아 다리를 드는 순간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해수욕장 옆 작은 화산체인 서우봉을 지날 때는 손을 뻗으면 나뭇잎을 잡을 수 있을 듯이 선명하게 보였다.

화면이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이 아니라 고개를 돌리면 그쪽 방향의 새로운 영상이 시야에 들어왔다. 360도 영상과 편집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체험이지만 쉽게 구현되는 기술이 아니다. 3∼5kg에 이르는 카메라를 매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드론 운용 능력이 우선이다. 만약 조종 실수로 추락하면 수천만 원에 이르는 장비를 날릴 수밖에 없다.

항공 촬영은 사각면체에 부착된 6대의 카메라가 맡는다. 1대가 초당 60장을 찍는다. 6대의 화면을 합치면 360장의 사진이 360도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화면을 더욱 디테일하게 구현하기 위해 12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기도 한다. 카메라 각도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영상에 흠이 생기기 때문에 매우 섬세하고 미세한 작업 기술이 필요하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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