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육림고개 상권 ‘부활의 날갯짓’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2015년 막걸리촌 명소화 사업 추진후… 폐점했던 점포들 잇따라 재개장
전봇대 교체 등 거리 새단장 나서

지난해 10월 강원 춘천시 육림고개에서 열린 시민장터에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육림고개 상권은 최근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춘천시 제공
지난해 10월 강원 춘천시 육림고개에서 열린 시민장터에 많은 시민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육림고개 상권은 최근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춘천시 제공
점포의 절반가량이 문을 닫을 만큼 20년 가까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강원 춘천시 육림고개가 시와 상인들의 노력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옛 육림극장 앞에서 중앙시장과 연결되는 지점까지 약 200m의 육림고개 상권은 지난해 6월 춘천시 주도하에 막걸리촌 명소화 사업이 추진된 이후 폐점했던 점포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발맞춰 춘천시는 육림고개 상권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해 이 일대를 새로 단장하기로 했다. 5일 춘천시에 따르면 환경 정비 사업이 우선 진행된다. 이달부터 전봇대를 새 것으로 바꾸면서 복잡하게 얽힌 전선을 정리한다. 또 전봇대에는 거리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그림을 입힌다.

업소별로 점포 청결을 위한 환경 개선이 실시되고 골목에 쌓인 물건은 치우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막걸리 업소는 가게마다 특색 있는 메뉴를 개발하도록 하고 경영 컨실팅을 받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육림고개 상권의 50여 개 점포 가운데 영업 중인 곳은 25곳. 이 가운데 5곳이 지난해 6월 이후 새롭게 문을 열었다. 막걸리 1호점인 ‘서민주막’이 문을 연 데 이어 2호점인 ‘개미촌’과 일반 음식점 3곳이 잇따라 입성했다. 더욱이 레스토랑과 공예점 개업 등이 추진 중이어서 문을 여는 점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막걸리촌 명소화 사업의 기획자인 박웅재 씨(48)는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인식될 정도로 음침하고 어둡던 육림고개 상권이 점포들이 문을 열면서 시민이 찾아오는 곳으로 변했다”며 “입주 희망자들이 늘고 있어 빈 점포가 모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상인들의 자구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올 1월 자발적으로 ‘육림고개 상인회’를 결성한 뒤 정부의 ‘청년 상인 창업 지원 사업’을 따냈다.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일정 기간 점포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상인회는 추진단 구성과 단장 공모, 사업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다음 달부터 청년 상인 취업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 특색 있는 창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들의 점포 10곳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물론 상권 전체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시는 30일 이곳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시민장터를 연다. 의류, 도서 등 생활용품과 완구, 창작 수공예품, 사회적 기업 및 마을 기업 제품 등을 판매하는 행사로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지난해 열린 시민장터에는 7000여 명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시는 올해 자율단체 18개 팀, 시민 62개 팀, 어린이 24개 팀 등 총 104개 팀을 모집한다. 선정된 팀에는 신청순에 따라 자리를 주고 천막과 파라솔, 돗자리 등을 제공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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