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맛있는 정거장]우동집 겐로쿠-초밥집 이치고 “좋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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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석역과 101, 109번 정류장
반석천 유럽풍 카페거리도 매력적

대전 유성구 반석역 주변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늘고 택지개발로 유동인구가 급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맛집과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송~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BRT 이용객이 반석역에서 내리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 유성구 반석역 주변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이 늘고 택지개발로 유동인구가 급격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맛집과 분위기 좋은 커피숍 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송~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BRT 이용객이 반석역에서 내리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반석역은 대전도시철도 1호선 종점이다. 2007년 개통 때 2000명 안팎이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요즘은 평균 7000여 명에 이른다. 게다가 정부부처가 세종시로 이사 오고 불과 15분이면 갈 수 있는 간선급행버스(BRT)까지 운행되자 반석역은 더 북적인다. 시내버스는 101, 109, 114, 116, 119번이 운행된다.

○암행 맛평가단의 정밀 스캔 결과는?

세종시민 평균 연령은 31.1세. 전국 평균(40.1세)보다 10세 정도 낮다. 식당도 한식보다는 초밥이나 우동 등 간단 일식과 퓨전주점이 인기다. 특히 품격 높은 미시와 젊은층을 겨냥한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꽤 많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맛있는 정거장 암행평가단’ 13명이 추천한 반석역 주변 맛집은 50여 곳. 이들은 이 중 최종 20여 곳을 골라 정밀 탐색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서비스, 시설, 가격 대비 만족도, 심지어 주방과 쓰레기장까지 뒤졌다. 식당에서 나오는 손님들에게 “평가해 달라”는 질문도 했다. 한 평가자는 닷새 동안 무려 17곳을 돌며 맛을 보았다. 몸무게가 2kg이나 늘었다고 한다. 이 중 7, 8곳은 ‘누구에게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집’으로 평가받았다.

○엄선 맛집 7곳의 주인공은?


반석역 1번 출구로 나와 반석천 방향으로 260m 걷다 보면 겐로쿠(042-823-8549)가 있다. 주 메뉴는 우동과 소바. 지도리우동은 일본 규슈 지방의 대표 우동으로 닭과 구운 대파로 향을 낸다. 다랑어포로 맛을 내는 우동 육수와는 달리 고등어와 말린 전갱이, 말린 꽁치,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냈다. 점심 때 7000원으로 착한 가격. 영양밥 또는 아기 주먹만 한 유부초밥이 덤이다. 정갈한 분위기이지만 좌석 수가 30개로 점심 때는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어수선한 게 흠.

반석역 3번 출구 쪽 초밥집인 이치고(825-1805)는 우동과 초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일 초밥모둠 세트로 광어, 광어지느러미, 참치, 문어, 생새우, 초새우, 유부, 치즈 등 8조각이 오른다. 밥과 생선 비율은 3 대 7 정도. 백화점 5 대 5, 대형마트 6 대 4에 비해 생선 비율이 높고 신선도도 우수하다. 우동은 유부가 푸짐하다. 주말과 평일 가격 차가 있지만 만족도는 높다.

○ 반석천 따라 유럽풍 카페거리도 인기


반석천 주변으로는 유럽의 한적한 작은 도시를 연상케 하는 카페촌이 있다. 이 중 커피메모리(826-5919)는 커피 향과 맛, 서비스, 시설, 가격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바리스타 김수경 교수(우송정보대)는 “90점에 가깝다. 유럽풍 느낌의 인테리어, 원두가 내려지는 장면을 공개함으로써 신뢰감을 준다”고 했다.

커피메모리 뒷골목에 수제 초콜릿을 제작, 판매하는 르쇼콜라데디유(822-9782)는 반석역의 새로운 명소. 대전보건환경연구원 조근희 부장은 “초콜릿 제조전문가인 주인장 박모 씨의 열정, 마카롱까지 대전에서 자랑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초콜릿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매장은 매혹적이다.

이 밖에 제리나이프(825-3496·스테이크 와인), 신선한 횟감을 자랑하는 달따러가자(823-5558)는 인근에 있는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가 추천했다. 평가 역시 좋았다. 대전이 본점인 지성훈왕족발(825-2944), 이탈리안 레스토랑 세르보(823-2110)는 다시 찾고 싶은 집으로 평가됐다. 전광훈 반석역장은 “반석역 주변 식당의 품격이 대전에서 꽤 높다”고 했다.

하지만 네이버나 다음, 구글 등 포털사이트에 ‘반석역 맛집’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국수’와 ‘△△△칼국수’는 평가단으로부터 낙제점을 받았다. 바지락 신선도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거나, 면발에서 밀가루 향이 너무 강하다는 평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자에 게재됩니다. 15일자에는 지족역과 114, 116, 117, 119번 시내버스 노선 주변 맛집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소개할 만한 맛집이 있으면 e메일(doyoce@hanmail.net)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공동기획: 대전시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내버스공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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