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KTX 개통 1년… 이용객 50%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8일 03시 00분


고속-시외버스 이용객은 감소세… 전북 방문 외지인 평균 14만원 지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

지난해 4월 호남 KTX 전용선 개통 이후 일반철도와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의 이용객은 줄어든 반면 KTX 이용객은 50%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균 14만1000원을 전북에서 쓴 것으로 조사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전라북도 KTX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통행 패턴 및 KTX 이용 특성 분석’에 따르면 호남 KTX 개통 이후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주 익산 등 도내 KTX 역의 이용객이 50% 이상 늘었다. 역별 이용객은 익산역이 개통 전 136만여 명에서 개통 후 212만여 명으로 55.5% 증가했고 전주역은 65만여 명에서 102만여 명으로 55.4% 늘었다. 정읍역은 41만여 명에서 54만여 명으로 33.7%, 남원역은 15만여 명에서 23만여 명으로 55.9% 증가했다.

반면 전북과 수도권 간 고속버스 이용객은 개통 전 1일 평균 1만4167명(2014년 4∼9월)에서 1만2652명(2015년 4∼9월)으로 1515명(10.7%)이 줄었다. 지난해 6월 메르스 발생의 여파로 인한 이동 감소를 고려하면 감소율은 5.9%로 추정된다는 게 전북연구원의 분석이다. 시외버스(전주시외버스터미널∼서울남부터미널)는 802명에서 681명으로 감소했다.

KTX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간에 이용객 증가 및 감소세가 서로 엇갈리는 것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연구원이 올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KTX를 이용해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 1430명을 대상으로 전북도 방문 시 선호하는 교통수단을 조사한 결과 KTX가 77%로 1순위로 꼽혔고 그 뒤를 자가용(9%)과 일반열차(8%), 버스(6%)가 이었다. KTX 전용선 개통 이전의 선호도는 일반열차(28%), 고속·시외버스(26%), 자가용(23%), KTX(22%) 순이었다.

방문 목적별로는 가족이나 친지·친구 방문이 49%로 가장 높았으며 업무·출장은 34%, 관광·휴가는 11%였다. 이 가운데 전주역은 업무 및 출장 목적이 39%, 가족과 친지·친구 방문이 32%, 관광·휴가 목적이 26%로 나타나 다른 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많은 편이었다.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열차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다.

KTX를 이용한 외지인들이 전북에서 지출한 평균 금액은 14만1000원이었다. 이 중 38%가 관광지 입장료와 관람료 및 선물 등을 포함한 부대비용으로 지출했다. 특히 관광·휴가 목적으로 전북을 방문한 외지인의 지출금액은 평균 30만7000원이었으며 이 중 식·음료비가 12만8000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의 87%는 KTX 개통 후 장거리 출장에 대한 부담이 감소했다고 느끼고 있으며 장거리 관광 및 레저 활동 역시 69%가 긍정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 68%는 KTX 개통이 지역균형 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67%는 지방 도시에 대한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김시백 연구원은 “향후 KTX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역의 대중교통 환승체계를 개편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역세권을 개발해야 한다”며 “여수 엑스포장과 전주한옥마을 등 연간 1000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두 곳이나 되는 전라선의 KTX 전용선 설치를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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