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통풍, 혈압처럼 꾸준히 약 먹어야 재발 방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1일 03시 00분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서미령 교수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서미령 교수
통풍은 엄지발가락 밑에 튀어나온 부분이 갑자기 심하게 아프고 빨갛게 붓는 질환이다.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지만 보통 수일 내 호전된다. 최근 국내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데 식습관의 변화,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많은 환자의 질문 중 하나가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약을 먹으면 되느냐’는 것이다. 통풍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금세 호전되기 때문에 그때만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통풍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요산을 분해할 수 있지만 사람은 진화 과정에서 기능을 상실했다. 그래서 요산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배설이 어려운 신장질환 등을 앓으면 체내 요산이 많아진다. 이 요산들이 결정을 이루어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통풍을 일으킨다. 그래서 대부분의 통풍은 과도한 음주나 요산을 많이 발생시킬 수 있는 고기류, 등 푸른 생선 등을 과하게 섭취하면 발생한다.

요산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통풍이 재발하고 악화된다. 증상이 완화됐다고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의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또 다른 관절에도 발생하기도 한다. 더 진행되면 요산 결정이 덩어리를 만들어 관절을 파괴할 수 있다. 요산 증가는 통풍 외에도 신장의 기능을 악화시키거나 요로결석을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로 작용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통풍 증상이 있었던 환자는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요산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요산 수치를 낮추려면 술을 줄이거나 끊고 고기류와 내장, 등 푸른 생선,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료나 식품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또 비만인 경우 체중을 감량하며 식사량을 전반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통풍 환자는 유전적 요인 및 다른 질병이나 약제에 의한 영향으로 요산 수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요산을 낮추기 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요산을 낮추기 위한 약물은 혈압약이나 당뇨약처럼 매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정상적인 요산 수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졌다고 해서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상승해 결국 통풍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서미령 교수
#통풍#혈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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