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황사, 안개와 섞인 미세먼지가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었다. 서울은 8일부터 사흘 내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가 11일 0시를 기해 주의보가 해제됐다.
미세먼지에 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상헌 한양대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1일 방송된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미세먼지 같은 대기오염물질은) 기관지와 폐, 호흡기에 가장 영향을 미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몸 속에 들어온 미세먼지 중 대부분은 밖으로 배출되지만 일부가 남아서 영향을 미친다며 미세먼지에 노출됐을 때 우리 몸에 나타날 수 있는 ‘장기적인 영향’과 ‘단기적인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 높은 농도에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자극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노출되는 눈이나 코, 이런 자극 때문에 따갑고 가렵고 기침이나 가래가 많아지는 증상들, 이런 것들은 건강한 사람들에게서도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기관지나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 악영향에 대해서는 “건강하던 사람들에게도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폐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장기적인 악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가 신체에 끼치는 영향은) 주로 염증과 관련된 영향이 크다”며 “대기오염물질도 주요한 암의 발병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암과 같은 질환은 결국 장기간, 얼마나 높은 농도로 노출되었는가가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으로는 아니지만, 장기적인 노출은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미세먼지 예방법에 관해 김 교수는 마스크로 미세먼지를 거르려고 하는 것 보다 아예 외출을 삼가는 것을 먼저 고려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직접적으로는 외부의 공기 중에 대기오염이 높은 상태니까 첫째로는 외출을 삼가시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더라도 체류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운동을 하지 않고, 걷거나, 활동량이 적은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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