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정유시설 둘러보며 절약정신 배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SK인천석유화학 ‘에너지교실’ 인기… 8년간 초등생 2만여 명 다녀가
중학생 자유학기제 시행 맞춰… 12일부터 ‘직업체험 교실’ 운영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을 찾은 어린이들이 레고 블록으로 각종 석유시추시설을 만든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에너지교실은 매주 3차례 열린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을 찾은 어린이들이 레고 블록으로 각종 석유시추시설을 만든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에너지교실은 매주 3차례 열린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선생님, 에너지가 무슨 뜻이에요?”

“사람이나 물체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하는 말입니다.”

5일 오전 인천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후생관실. 이 회사 사회공헌팀 박지수 씨(27·여)가 석남초등학교 5학년생 50여 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종류와 석유 사용의 역사, 에너지 절약 실천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가 끝난 뒤 ‘레고 블록’으로 석유시추기지를 만든 학생들은 화사한 벚꽃이 피기 시작한 도로를 따라 공장시설 견학에 나섰다.

“국제시장에서 원유의 가격과 구매 시기, 선적 시기 등을 협상하는 ‘오일 트레이더’가 좋은 원유를 골라 구매하면 유조선이 인천항으로 운반해요. 이 원유는 다시 우리 공장으로 옮겨져 여러 가지 화학제품을 만들게 됩니다.”

학생들은 거대한 규모의 정유저장시설을 둘러보며 감탄을 연발했다. 또 원유를 정제해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정을 지켜봤다. 이 회사가 2014년 1조6000억 원을 들여 건립한 파라자일렌(PX) 생산설비도 둘러봤다. PX는 원유를 정제한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 원료로 80%는 화학섬유, 20%는 물병(페트병)이나 음식 포장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전량 수출한다. 에너지교실에 참가한 신명기 군(11)은 “블록을 이용해 석유시추선을 만드는 실습이 가장 재미있었다”며 “석유를 원료로 만든 제품이 일상생활에 다양하게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지역 초등학생(5, 6학년)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는 ‘에너지교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와 에너지의 소중함과 절약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한 이 교실에는 지금까지 2만여 명이 다녀갔다. 4∼12월 매주 3차례씩 교실이 열리는데 연평균 2000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현재 30여 개 초등학교에서 1500명의 학생이 신청한 상태다.

12일부터는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서구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에너지산업을 알리고, 진로탐색에도 도움을 주는 동영상 강의를 듣게 된다. 에너지 관련 직업을 찾아보는 게임을 한 뒤 공장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강연과 회사시설 탐방에 3시간 정도 걸린다. 교육이 끝나면 모든 학생에게 탁상시계를 기념품으로 나눠 준다. 단체로 신청하면 회사 버스를 보내준다.

앞서 연간 매출이 8조 원에 이르는 SK인천석유화학은 올 1월 회사 인근 주민 대표와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3년 동안 300억 원을 들여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은 지 오래된 낡은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신현동과 석남동 일대가 대상이다.

또 공장 인근 초중고교의 교육시설을 개선하고, 장학금도 주기로 했다. 지난달까지 9개 중학교 학생 500여 명에게 교복 구입비 1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강사로 나서는 ‘방과 후 학교’나 ‘진로탐색 교실’ 등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다. 매년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을 열고 인문학 특강 등 교양강좌도 진행한다.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사장은 “인천에 기반을 둔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032-570-519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sk인천석유화학#에너지교실#자유학기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