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 순환버스’ 생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27일부터 도심 명소 연결 ‘청라’… 향촌문화관∼대구역 하루 7회 운행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기대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오른쪽)이 근대골목투어 순환버스 안에서 김명주 관광개발과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오른쪽)이 근대골목투어 순환버스 안에서 김명주 관광개발과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는 27일부터 근대골목투어 코스와 도심 명소를 연결하는 순환버스 ‘청라’(사진)를 운행한다. 버스 이름은 골목투어 2코스 출발점인 계명대 동산병원 안 청라언덕(담쟁이덩굴 언덕)에서 따왔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이 만든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다.

버스는 16인승이며 1920년대 전차 모양이다. 좌석을 마주 보게 설치했고, 차창이 커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향촌문화관을 출발해 대구근대역사관∼동성로패션주얼리전문타운∼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봉산문화회관∼청라언덕 및 3·1만세운동길∼서문시장∼대구역 구간을 달린다. 운행 시간은 45분 정도이다. 오전 10시∼오후 5시 하루 7회 운행할 계획이다.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요금은 3000원이며 대구시티투어 승차권을 보여주면 1000원 할인해준다. 김명주 중구 관광개발과장은 “늘어나는 골목투어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도입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근대골목투어가 바뀌고 있다. 기존 코스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관광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중구는 최근 문화재청의 야행(夜行)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됐다. 골목투어 기반을 활용한 ‘근대로의 밤 7야로(夜路) 시간여행’을 내놨다. 동산선교사주택∼계산성당∼이상화 서상돈 고택∼옛 교남YMCA 회관∼옛 제일교회∼약령시한의약박물관∼경상감영∼향촌문화관 등을 둘러보며 밤길과 야경 역사 그림 음식 숙박 등 7가지 프로그램이다.

동산선교사주택은 1900년대 대구에서 활동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동산동 언덕에 지었다. 근대 양식의 붉은 벽돌 건물이 야간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밤에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에서 열리는 연극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도 볼거리다. 경상감영은 경상도 관찰사가 근무했던 곳이다. 집무실인 선화당(대구유형문화재 1호)과 숙소인 징청각(대구유형문화재 2호)이 있다. 1601년(선조 34년)부터 1910년 폐지될 때까지 300여 년 동안 관찰사 253명이 근무했다. 관찰사는 영남권 전체를 관할했다.

중구는 이 코스에 얽힌 숨은 역사 이야기를 발굴한다. 국악과 마당극 뮤지컬 등 다양한 거리 공연과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가까운 서문시장과 교동시장은 다음 달 야시장을 개장한다.

근대 역사와 골목의 가치를 재발견한 근대골목투어는 현재 5개 코스 10여 km다.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과 읍성상징거리 및 김광석 길 조성 등으로 계속 달라지고 있다. 도심 공동화를 이겨내고 골목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난해 누적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기여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대구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보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근대골목투어#청라 순환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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