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없는 여성은 결혼도 힘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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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女중 차지비율 10년새 54%→34%… 男 “맞벌이 필수” 인식 갈수록 늘어

최성희(가명·31) 씨는 수년째 미뤄왔던 결혼식을 올해 6월에 치르기로 했다. 최 씨는 4년 전 지금의 남자친구와 만났지만 당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최근까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해온 터라 선뜻 양가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최 씨는 “요즘에는 남자 측 집안에서도 신붓감이 번듯한 회사에 다니는지부터 묻는다”면서 “지난해 말 재취업을 한 뒤에야 부모님 상견례를 했다”고 말했다.

전체 혼인 여성 가운데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결혼하는 여성의 비율이 줄고 있다. 최근 팍팍한 살림에 맞벌이를 필수로 여기는 인식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별 혼인 건수 가운데 무직(가사, 학생 포함)으로 결혼한 여성이 10만2900명으로 전년(10만8000명)에 비해 4.7% 감소했다.

전체 혼인에서 무직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크게 떨어졌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직장을 다니지 않거나 학생 신분으로 결혼한 여성이 전체의 54.0%를 차지했지만 매년 비율이 가파르게 떨어져 지난해에는 전체 혼인 가운데 34.0%에 그쳤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직장#결혼#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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