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론에서 흔히 접하는 경제뉴스 중 하나가 경제성장률에 관한 것이죠.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반면 경제부총리는 3% 달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는 뉴스가 그런 예입니다. 우리는 이런 뉴스에서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좋은 소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제성장률은 무엇이고, 왜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좋은 것일까요?
경제성장률이란 한 나라의 경제규모가 전년도와 비교해 얼마나 커졌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국내총생산(GDP)이 널리 사용되는데, GDP는 한 나라에서 1년간 생산된 모든 최종 생산물의 가치를 말하죠. 그렇다면 한 나라의 GDP는 어떻게 측정할까요? 한 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는 가계, 기업, 정부, 그리고 해외에 있는 누군가에게 팔립니다. 그래서 가계, 기업, 정부, 해외 부문에서의 지출을 더하면 GDP를 구할 수 있습니다. 가계부문에서의 지출은 소비이고, 기업부문에서의 지출은 투자를 말해요. 소비와 투자에 정부지출과 수출을 더하고 수입을 빼면 GDP가 됩니다. 그리고 물가 변화를 고려한 GDP를 실질GDP라고 합니다. 경제성장률이 3%라는 것은 실질GDP가 지난 1년간 3% 증가했다는 뜻이죠.
이제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아봅시다.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그만큼 소득수준도 빠르게 높아집니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매년 10%를 기록한다면 경제규모는 7년 내에 두 배가 되고 생활수준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일본과 아르헨티나를 보면 현재 일본이 훨씬 잘살죠. 그런데 1900년에는 아르헨티나의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의 2배가 훨씬 넘었어요. 하지만 2000년까지 100년 동안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2.91%였던 반면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1.14%에 불과했죠. 그 결과 20세기 초반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는 소득수준이 일본의 2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어요.
경제성장률의 높고 낮음이 국가 간 생활수준의 차이를 가져온 예는 무수히 많아요.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죠. 그러나 이후 20세기 후반까지 유례없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여 소득수준이 급격하게 증가했어요. 반면 1960년대 초반 우리와 소득수준이 비슷했던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후 경제성장률이 거의 오르지 않아 생활수준도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로 꼽힙니다. 멕시코는 198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지만 현재는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멕시코의 2배에 달합니다. 우리나라가 20세기 후반 멕시코에 비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수십 년간 높은 경제성장을 해온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3% 이하의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대로 가면 1%에도 못 미쳐 성장을 못 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미래 세대가 일자리를 찾기는 더욱 힘들어지겠죠. 경제성장률이 높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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