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에 유리하다는 이유로 이공계를 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 현장에서는 이공계 인력난을 호소한다. 학생들이 이공계를 피하는 이유는 주입식의 어려운 학업 과정, 기술 변화에 따라 급변하는 업무 내용,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수준 등이 꼽힌다.
이 때문에 이공계 교수들은 “교육과정과 환경을 전반적으로 혁신해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국립 전문대학원대학교다.
○ 체계적, 전략적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
2003년 대전 유성구에 설립된 UST는 핵심 정부출연연구기관들과 함께 미래 국가전략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연구소 대학’을 지향하며 24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손을 잡고 출범한 UST는 현재 32개 기관과 공조하고 있다. UST는 이 기관들을 캠퍼스로, 해당 기관의 연구원을 교수로 활용하고 있다.
UST가 일반 이공계 대학과 다른 점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연구개발(R&D) 현장 중심의 문제 해결형 교육을 실시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이다. UST의 학생들은 첨단 연구 장비가 갖춰진 연구소에서 현장 교수의 일대일 지도 아래 교육을 받으며, 국책 연구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게 된다.
둘째, 융합·특수 전공을 운영해 특수 분야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극지과학(극지연구소), 나노 및 바이오 표면공학(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생물분석과학(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빅데이터과학(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항공우주시스템공학(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국가 미래 전략 분야에 꼭 필요한 고급 인재를 양성한다.
연구 중심·학생 중심의 교육 시스템도 특징이다. UST는 전체 학업 가운데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일반 대학 평균 42%)에 달한다. 소수 정예의 학생을 뽑아 관련 분야에 배치하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UST 학생은 세부 분야별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원과 함께 연구하면서 이론과 실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 교육 환경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UST 재학생은 출연연에서 연구진과 함께 연구 활동을 하면서 장려금을 받아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다. 또 우수 학생은 미국 하버드대, 미국항공우주국(NASA) 등 유수의 연구소와 대학에서 최대 6개월까지 해외 연수를 할 수 있도록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국제 저명 학술지에 논문을 제출할 때도 학교에서 지원해 준다.
○계약 학과를 통해 중소기업 R&D 인재 양성
UST는 정부 산하기관 성과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국가 연구개발 100대 과제에 다수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UST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이공계 기업체의 인력이 부족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013년부터 기업 맞춤형 계약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 42명이 35개사, 14개 출연연이 운영하는 계약 학과에서 연구와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계약 학과 학생들은 미래 유망 기술을 다루는 중소기업과 연계돼 학위 과정부터 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며,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해당 기업에 바로 채용된다. 기업으로서는 신입 사원을 재교육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올해도 UST는 2016학년도 후기 기업 맞춤형 계약 학과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신입생 모집 대상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총 9개 출연연 캠퍼스와 ㈜한익스프레스, ㈜바이오니아, ㈜에코프로 등 11개 중소·중견기업이 만든 계약 학과로, 총 10개 전공에서 석사 박사 과정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UST는 계약 학과 입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매달 연수장려금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이공계 인재들이 유망 기술 중심 중소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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