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7월 중으로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뱃머리(선수)를 들어올리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다. 8300t급 규모의 대형 선박을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들어올리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일이어서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세종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달 중으로 세월호의 부력 확보 작업을 마무리 짓고 5월부터 선수 들기와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고난도 공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 인양 업체인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는 3월부터 바다에 잠긴 세월호 내부의 탱크 10곳에 공기를 주입하고 에어백 27개 등 부력재를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이 끝나면 5000t의 부력이 확보돼 8300t인 세월호 선체의 중량이 3300t으로 줄게 된다.
그 다음에는 세월호 뱃머리를 5도 정도 들어올려서 해저면과 선체 사이로 인양을 위한 리프팅 빔을 설치한다. 리프팅 빔은 인양을 위한 받침대 역할을 한다. 총 27개의 리프팅 빔 중 선수 부분에 19개를 집어넣고 나머지 8개는 배꼬리(선미) 쪽에 설치한다. 와이어를 통해 리프팅 빔과 해상크레인이 연결되면 인양 준비가 끝난다.
인양업체는 7월 중 기상 및 조류가 양호한 시기를 골라 세월호를 끌어올려 반잠수상태인 플로팅도크에 올려놓는다. 이 플로팅도크를 부상시키면 세월호가 2년여 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플로팅도크는 예인선으로 육지로 옮겨진다. 옮겨질 장소로는 현재 광양항과 목포신항이 거론되고 있다.
세월호 인양이 절단 없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은 아직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들에 대한 유실을 막기 위해서다. 연영진 단장은 “길이 145m의 선체를 절단하지 않은 작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시도된 바 없는 사례”라며 “사소한 실수도 용납 않겠다는 자세로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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