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114, 116, 117, 119번이 지나는 유성구 지족동, 죽동(도시철도 지족역) 일대는 침례신학대, 반석고, 유성여고, 유성경찰서, 북대전세무서, 유성구장애인종합복지관, 국민은행 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많다. 주변 맛집은 승용차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할 게 없다. 술이라도 한잔하려면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유성경찰서 뒤편에 유럽풍 외관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맛집이 많다. 메뉴도 피자, 파스타집이 많다. ○ 유럽풍 거리에 피자, 파스타 집 즐비
지족역 주변에서 동아일보 시리즈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 암행평가단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곳 중 하나는 피제리아 다 알리(042-825-8308)다. 지족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다. ‘다(da)는’ 이탈리아어로 ‘∼의, ∼로부터’, ‘알리(A-Li)’는 사장 이승혁 씨 외국 이름이라 하니 ‘이승혁의 피잣집’이란 얘기다. 나폴리피자협회의 인증을 받은 정통 피자를 자랑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고가의 화덕도 보인다.
양상추, 방울토마토, 화덕에 구운 빵이 곁들여진 샐러드가 신선하다. 리코타 모차 피자는 리코타와 생모차렐라 치즈, 양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했다. 도에 양념이 가미돼 짭조름하고 쫄깃하다. 평가단인 황희선 씨(방송작가)는 “치즈가 신선했다. 나폴리 정통 피자 맛이 이렇다면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토마토파스타는 생방울토마토가 주재료다. 카르보나라는 치즈와 생크림, 그리고 달걀노른자만 사용해 유난히 노랗고 고소하다.
유성여고 앞 피제리아D’614(826-6147)는 상호가 독특하다. 2012년 개업 당시 가게 위치가 죽동 614-7번지여서 붙인 이름이란다. 주 메뉴는 포르마지 피자. 리코타, 아시아고, 그라나파다노, 고르곤졸라 등 4가지 피자가 한꺼번에 올라 있다. 얇고 수분이 많은 도를 손으로 직접 펴서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485도의 고온으로 구워 냈다. 평가단인 최상현 씨(엘마노 대표)는 “도를 찢을 때 마치 닭고기를 찢는 듯한 쫄깃한 느낌이 훌륭하다. 대전에서 몇 집 안 되는 피자 맛집으로 소개할 만하다”고 했다. 원내동∼도안동∼유성∼충남대∼노은3지구를 운행하는 114번 시내버스가 바로 가게 앞에서 선다.
○독특한 조리법, 건강한 먹거리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대전 소주업체인 맥키스컴퍼니 직원들은 이 일대 맛집으로 만두레한우(823-0070)와 갯마을바지락손칼국수(822-3434), 명태마을(824-9680), 리향손짜장(823-5033) 등을 추천했다.
명태마을은 청양고추를 반으로 갈라 고추씨와 함께 20여 분 졸여 낸다. 김에 조림된 명태와 고추를 싸 먹으면 더욱 맵고 깊은 맛이 난다고. 갯마을 바지락손칼국수는 졸깃한 면발이 일품이며 리향손짜장은 수타면이다.
반석천 옆에 있는 천수맛집(826-3335)은 골동반이 별미. 방짜유기(놋그릇)에 쇠고기, 황백 지단, 당근, 오이, 무, 김을 얇게 채 썰어 고명으로 얹은 궁중식 비빔밥. 평가단인 김미홍 씨(궁중요리 전문가)는 “밥에 밑간을 해 고명과 어우러지게 하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했다. 설렁탕 육수를 부어 먹는 골동온반도 매력적이다.
극동방송 옆의 품앗이마을(716-0019)은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친환경 로컬푸드 직매장. ‘가까우면 더 신선하고 더 건강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농가의 얼굴 있는 먹을거리와 지역 기업의 친환경 생활재를 공급하고 있다. 그런 만큼 입구에는 생산자 얼굴과 생산품 사진이 걸려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바른유성:찬’ 브랜드는 유성구가 잔류 농약 검사를 통과한 안전 먹을거리 320가지에 부여한 로컬 인증 브랜드다.
우리밀로 만든 천연 발효빵도 인기다. 평가단 김수경 교수(우송정보대)는 “믿음이 가서 구매 욕구를 강하게 불러일으킨다”며 “맛 90점(100점 만점), 서비스 95점, 시설 90점, 가격 대비 만족도 95점은 줄 수 있다”고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에 게재됩니다. 22일자에는 노은역과 101, 114, 116, 117, 121번 시내버스 노선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사에 소개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e메일(doyoce@hanmail.net)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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