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장진호(長津湖) 전투에서 혼자 힘으로 진지를 사수하고, 수류탄 공격을 받은 전우들을 위험에서 구한 미 참전 해병 헥터 캐퍼라타 씨가 별세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향년 87세.
1950년 고인은 약 2주간의 훈련을 받은 뒤 미 해병대 일병 소총수로 참전했다. 그해 11월 28일 밤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장진호 부근에서 중공군의 공격을 받았고, 고인은 전우들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 혼자 힘으로 다음날 아침까지 진지를 지켜냈다. 혼자 사살한 중공군이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상당한 전우들이 있는 참호로 수류탄이 날아들었을 때는 이른 집어 내던짐으로써 동료들의 목숨도 구했다.
고인은 이런 공을 인정받아 1952년 미국 군인에게 수여되는 최고훈장인 ‘명예훈장’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한국의 최고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도 받았다.
장진호 전투는 미 제10군단 예하 제1해병사단이 중공군 제9병단 7개 사단의 포위를 뚫는 과정에서 2주간 치열하게 전개됐다. 미 해병1사단이 퇴각작전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군과 유엔군, 피란민 등 20만 명이 흥남에서 남쪽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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