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내 때려죽인 뒤 사고사 위장한 70대 남편 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18시 12분


치매를 앓던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사고사로 위장했던 7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삼척경찰서는 심모 씨(70)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심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3시 50분경 삼척시 미로면 자신의 집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윤모 씨(73)가 잠을 안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주먹으로 얼굴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씨는 주먹에 맞아 넘어지면서 문지방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심 씨는 아내가 문지방에 걸려 넘어져 사망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은 윤 씨 얼굴에서 멍 자국이 발견된 데다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한 것을 수상히 여기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멍 자국으로 볼 때 폭행이 의심되고 가해자의 주먹에도 흔적이 있을 것’이란 소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심 씨를 추궁해 범행을 자백 받았다. 심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병간호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아내가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보고 순간 욱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삼척=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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