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언론은 미국 초·중등생 10명 중 4명이 쓸 정도로 교육계를 강타하고 있는 교육용 앱을 집중 조명했다. 노르웨이의 스타트업이 개발한 ‘카훗(Kahoot!)’이 그 주인공이다.
카훗은 2013년 노르웨이과학기술대, 영국의 벤처캐피털 ‘위아휴먼’ 등 출신의 창업자 3명이 만든 앱이다. 교사들이 모니터에 문제를 띄우면 학생들은 각자의 스마트기기로 정답을 맞출 수 있다. 빨리 답을 맞출수록 포인트가 많이 쌓이기 때문에 지루했던 교실은 순식간에 열띤 퀴즈쇼 현장으로 바뀐다. 5500만 명에 달하는 미국 초중등생 중 2000만 명이 이 앱을 수업시간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앱 시장에서 교육 분야는 게임 등 다른 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강자(强者)’가 적은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높은 교육열로 유명한 국내에서도 제2의 카훗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특유의 입시문화를 반영한 자기주도형 학습 관리 앱부터 학교와 교실, 학생과 학부모를 한데 이어주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형 앱까지 다양하다.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는 뤼이드다. 이 회사가 개발한 ‘리노트’ 앱은 틀린 문제를 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한눈에 복습할 수 있게 해준다. 문제집을 검색해 페이지를 입력하면 문제, 답, 해설이 한곳에 정리되는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오답 패턴을 분석하고 취약점을 알려주는 게 핵심 경쟁력이다. 장영준 뤼이드 대표는 “객관식 형태의 시험이면 어디든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중국 시장 공략이 목표”라고 전했다.
자기주도형 학습을 돕는 공부 관리 앱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고려대 출신 창업자들이 만든 ‘스터디헬퍼’다. 이 앱은 과목별 공부시간을 분석해 학습패턴을 보여주고 공부에 불필요한 모든 앱과 알림을 차단해 준다. 비교통계를 통해 이용자의 전국 공부 순위도 제공한다.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끼리 스터디 그룹을 엮을 수도 있다.
교육 SNS분야에서는 ‘클래스팅’이 주목받고 있다. 클래스팅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조현구 창업자가 주축이 돼 만든 앱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교실 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널리 쓰이고 있다. 선생님의 각종 공지사항부터 학습자료, 반 활동 사진, 친구들 소식에 이르기까지 교실 내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래스팅은 최근 미국과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훗의 성공은 게임적 요소 뿐 아니라 토론과 협업을 중시하는 미국식 교육문화를 잘 공략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스타트업들도 현지 교육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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