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광주광역시에 사는 고혈압 환자 김모 씨(57)가 갑자기 쓰러졌다. 현장에 도착한 월곡·하남소방서 소속 구급대원들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구급차에 김 씨를 태웠다. 이후 영상을 전송하는 웨어러블 장비를 이용해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료진에게 의료자문을 구하면서 이송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구급대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5회 사용하고 에피네피린 등 약물 주입할 것을 주문했다. 의료진의 지도를 받으며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지자 김 씨의 심장은 이송을 시작한지 13분 만에 돌아왔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스마트 의료지도가 없었다면 이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뛸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심정지 환자가 발생 했을 때 구급대원과 응급실 의사가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을 통해 현장 영상을 공유하면서 조금 더 전문적인 응급처치가 이뤄지는 ‘스마트 의료지도’가 환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8월부터 9개 의료기관과 19개 소방서에서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기본 응급처치만 할 경우 심정지 환자의 심장이 병원 도착 전 자발적으로 다시 뛴 비율이 5.9%에 불과하지만, 스마트의료지도를 활용할 경우 이 비율이 20.6%까지 높아졌다. 심정지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는 비율도 스마트 의료지도를 활용할 때(6.0%)가 기본 응급처치만 할 때(3.8%)의 1.6배나 됐다.
임호근 복지부 응급의료과장은 “시범사업 규모를 올해까지 20개 의료기관, 29개 소방서로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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