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맛있는 정거장]곤드레돌솥밥-황금보리밥 ‘강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코멘트

<3> 노은역과 117,121번 정류장
식당 난립해 ‘무늬만 맛집’ 조심해야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 맛평가인 우송정보대 김수경 교수(호텔관광과·오른쪽)가 18일 대전 노은역 주변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외국유학생이 바라 본 한식당에 대한 평가를 청취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 맛평가인 우송정보대 김수경 교수(호텔관광과·오른쪽)가 18일 대전 노은역 주변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유학생과 함께 외국유학생이 바라 본 한식당에 대한 평가를 청취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도시철도 노은역은 주변 역 가운데 가장 크다. 열매마을아파트 4∼9단지를 아우르고 은구비공원과 대전선사박물관이 근처에 있다. 시내버스는 101, 114, 116, 117, 121번이 지난다. 거주민이 많아 자랑할 만한 맛집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식당이 난립하다 보니 인터넷에 상업적으로 등장하는 맛집도 많다.

‘대전의 맛있는 정거장’ 시리즈 노은역 편에는 우송정보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도 대거 참여해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 음식’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 묵은 김치, 그리고 곤드레

노은역 3번 출구 거저울곤드레돌솥전문점(042-488-0630)은 맛 평가단이 공동으로 뽑은 맛 집이다. 평가단은 ‘삼삼, 담백, 건강’이라는 말로 맛 90점(100점 만점), 서비스 80점, 시설 80점, 가격 대비 만족도 90점을 매겼다. 메뉴는 곤드레밥과 감자전, 수육으로 단출하다. 곤드레돌솥밥(1인 9000원)을 주문하면 나오는 무볶음 고구마순 산상추(뚱채) 취나물 두부쑥갓무침 미나리무침 등의 밑반찬은 사장인 김민애 씨와 김 씨의 남편이 매일 새벽 장을 본 것이다. 곤드레밥은 손님 상 앞에서 직접 퍼 주고 따뜻한 물을 부어 숭늉도 맛볼 수 있게 한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양념도 적게 사용해 나물 특유의 향을 살리는 게 강점. 사장 내외의 인심이 좋고 부족한 반찬은 바로 채워 주지만 종업원의 반찬 및 나물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한 편이라는 평가다.

근처에 있는 토속음식전문점 강촌(477-3888)도 ‘강추(강력 추천)’됐다. 18일에는 평가단인 김수경 교수(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가 중국인 유학생 8명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유학생들은 음식이 나올 때마다 맛있다며 ‘하오츠(好吃)’를 외쳤다. 주 메뉴는 보리밥. 강황을 섞어 지어 낸 ‘황금보리밥’, 청국장과 함께 나오는 ‘청보리밥’은 이름마저 흥미롭다.

닭볶음탕도 추천할 만한 메뉴다. 김 교수는 “마음과 정성으로 요리를 내놓는 맛있는 식당으로 손색없다”고 평가했다. 중국인 유학생 양제(楊潔·23) 씨는 “한국의 매운 음식 중 두부두루치기를 좋아한다”며 “종류를 다양하게 하면 중국인들도 즐겨 찾을 것”이라고 했다. 권인순갈비김치찌개(477-8529)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교자와 과자, 그리고 쿠키

노은역 3번 출구 쪽 카페종(823-7097)은 간판에 ‘공정무역’이라 씌어 있다. 모든 먹거리에 대해 ‘어떻게 농사를 지었는가’에 관심을 두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공정무역 커피는 물론 각종 채소와 새우가 곁들여진 오믈렛과 브라우니, 파니니, 건강 발효 빵 차바타 등 브런치 메뉴가 있다.

매화교자(823-9323)도 주변에서 소문난 만둣집. 매장 안으로 들어서면 나무의자, 양철 천장, 중국 의상 등 중국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2009년 문을 연 이곳의 주 메뉴는 만두다. 이 중 생새우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새우찐만두와 새우군만두는 육즙을 그대로 살려낸 게 장점이다. 만둣집인데도 쫄짜면(쫄면+짜장면), 낙지버무리면 등 ‘주제 없는’ 메뉴로 분식집을 연상케 하는 게 다소 흠이다.

이 밖에 노은역 1번 출구쪽 본가갈비(822-7877)와 남해아구찜(822-8782), 중식당 아이리스(822-8299), 고품격 과자 전문점 마들렌과자점(476-91948)도 대전도시철도공사 직원들이 추천한 맛 집이다.

노은역 주변은 식당이 난립해 맛 집을 ‘콕’ 집어내기란 쉽지 않다. 인터넷에 그럴싸하게 소개된 맛집도 상업성이 강해 이를 믿고 찾아갔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다. 평가단 A 씨는 “인터넷에 ‘집밥 같은 밥집’으로 자주 소개된 치킨가스 판매점 K식당은 주인 서비스는 물론이고 음식 맛도 엉망이었다”며 “꼼꼼하게 체크한 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 시리즈는 매주 금요일자에 게재됩니다. 29일자에는 월드컵경기장역(노은도매시장)과 현충원역(한밭대), 102, 103, 104, 107번 시내버스 노선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기사에 소개할 만한 내용이 있으면 e메일(doyoce@hanmail.net)로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공동기획: 대전시 대전도시철도공사 대전시내버스공제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