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노레일 개통 1주년… ‘문화’를 싣고 달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2일 03시 00분


이동수단 넘어 문화관광산업에 기여… 당초 우려한 안전 문제 대부분 해결
누적 승객 2500만명깵‘시민의 발’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팔달철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아침 햇살을 받으며 팔달철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23일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전국 처음 대중교통으로 도입해 이동수단을 넘어 문화관광산업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우려한 안전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해 사고 없이 도심을 달리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누적 승객은 최근 2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7만여 명이 이용한다. 대구 시민 1명당 평균 8회 이용한 셈이다.

3호선은 역세권과 관광지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구와 북구, 수성구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아파트 시세는 2015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2% 올랐다.

화성산업은 최근 남산역 인근에 415채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완료했다. 최고 경쟁률은 200 대 1을 기록했다. 중구와 북구에도 오피스텔과 아파트 신축이 잇따르고 있다.

수성못역과 가까운 호텔수성은 객실 확충과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수성구는 이달 수성유원지 일대 상가에 옥상 영업을 허용한다. 건물 190여 곳의 정비 효과뿐 아니라 모노레일 승객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수성못은 3호선 덕분에 연간 방문객 10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3호선 주변 상권은 함박웃음이다. 서문시장 방문객은 평일 20%, 주말 40%가량 늘었다. 다음 달부터 야시장도 선보인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과 동아백화점 강북 및 수성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비산점 등의 매출은 8∼20% 올랐다.

지상에서 평균 높이 10m에서 달리는 모노레일은 움직이는 광고판이 됐다. 전체 26개 편성(1편성은 차량 3대)이 회사명이나 브랜드 이미지로 꾸며 달리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연간 4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린다. 1편성을 빌려주는 모노레일 대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남녀 미팅과 문화탐방, 프러포즈 등 지난달까지 50건에 5500여 명이 이용했다. 공사 관계자는 “수성구 범물동 종점과 동구 신서혁신도시 구간 13km를 연장해 파급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사랑받은 1년, 보답하는 100년 하늘열차’를 주제로 고객 감사 이벤트를 한다. 22일에는 소년소녀가장과 다문화가족 등 100명을 북구 칠곡차량기지로 초청해 시승 견학과 기념품을 선물한다.

23일에는 30개 모든 역에서 첫 손님에게 꽃다발을 준다. 콘서트와 뮤지컬 테마 열차를 운행하고 1∼3호선 역에서 음악회와 무료건강검진 등 기념행사를 연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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