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환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직원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 뒤 돈을 훔치는 이른바 ‘밑장 빼기’는 대표적인 환전 사기 수법 중 하나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5일 은행에서 환전하면서 ‘밑장 빼기’ 손기술을 통해 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 씨(23·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피의자 A 씨는 지난해 11월 3일 오후 2시경 부산 소재 한 은행창구에서 외환을 5만 원 권으로 바꾸겠다고 한 뒤 돈을 고르는 척 만지다가 ‘밑장빼기’로 5만 원 권 9장(45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뒤 해당 창구 직원은 뒤늦게 피해 사실을 깨달아 경찰에 신고했고, 이들의 소재를 추적하던 경찰은 A 씨가 다른 지역에서 같은 수법을 감행하다가 구치소에 수감된 사실을 확인한 뒤 면회해 이들의 자백을 받았다.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환전 사기법인 ‘밑장 빼기’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18일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검거한 B 씨(35·이란)와 C 씨(30·이란) 형제는 올 3월 한 달 간 편의점·서점·커피숍·화장품 가게 등을 돌며 총 36회에 걸쳐 현금 1100만 원 가량을 빼돌렸다.
지난해 10월에는 명동의 한 환전상에게 5달러짜리 지폐 180장, 100달러짜리 지폐 91장 등 총 1만 달러(약 1100만 원)를 제시하며 환전을 요구하고는 실제로는 5달러 지폐 180장, 900달러(약 100만 원)만 건네주는 수법으로 환전상을 속인 D 씨(49·중국)와 E 씨(45·중국)가 붙잡히기도 했다.
손임석 동대문경찰서 강력2팀장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지폐 상단에 적힌) KK등 특정 일련번호 지폐교환을 요구하거나 손으로 금전 출납기를 가르키며 제스처를 취하면서 같이 찾는 척하다가 밑장빼기를 한다”며 밑장빼기 환전 사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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