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만 골라 폭행한 ‘영등포 시라소니’…“이곳은 내 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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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5일 14시 38분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동아일보 DB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동아일보 DB
자신을 ‘영등포 시라소니’라고 소개하며 노숙자 등 약자만 골라 폭행한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영등포역 일대에서 노숙자들에게 폭행을 행사한 혐의(특수 상해 혐의)로 자칭 ‘영등포 시라소니’ A 씨(51)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후 11시20분경 영등포역 3층 대합실에서 만취 상태로 “나는 건달 출신”이라며 “이 곳은 내 구역이니 다시는 영등포에 오지마라”고 말한 뒤 둔기로 노숙자 B 씨의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날에도 A씨는 영등포구 경인로의 한 슈퍼 앞에서 구역을 놓고 다투다 노숙자 C 씨(53)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상해를 입혔다.

그동안 경찰은 A 씨가 영등포역 일대 노숙자들에게 폭행을 가한다는 제보를 입수했지만, 보복을 두려워한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려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일정한 직업 없이 노숙생활을 해온 김 씨는 다른 노숙자들에게 시비를 걸 때마다 자신을 ‘영등포 시라소니’라고 소개하며 허세를 부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동네 조폭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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