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는 ‘용감한 아빠’ 늘고 있다…중소기업서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16시 56분


육아를 위해 휴직하는 용감한 아빠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2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남성 육아휴직자는 13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79명)보다 57.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육아휴직자(2만1259명)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6.5%로 처음으로 5%를 넘었다.

기업 규모별로 따져보면 근로자 수 100인 이상~300인 미만 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115.4%나 증가해 300인 이상 대기업의 증가율(56.7%)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육아휴직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남성 육아휴직자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2014년 10월부터 시행된 ‘아빠의 달’ 제도가 올해부터 대폭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는 아빠와 엄마 모두 최대 1년 간 육아휴직이 가능하다. 특히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는 경우, 두 번째 육아휴직자(대개 아빠)도 석 달 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월 최대 15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는 두 번째 육아휴직자는 한 달치 급여만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했지만, 올해부터 석 달로 늘어나면서 아빠 육아휴직 역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아빠의 달 제도를 활용한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1분기 212명에서 올해는 529명으로 급증했다.

육아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 육아에 활용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이용한 근로자도 올해 1분기에 638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7.9%나 증가했다. 이 역시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증가율이 386.7%로 대기업(19.1%)보다 훨씬 높았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남성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가 널리 확산할 수 있도록 대국민 수요조사 등을 거쳐 제도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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