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취업문 열어주는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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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부터 여성 기술인 양성 주력… 맞춤형 현장 교육으로 취업률 높여
기업-대학 참여 훈련지원단도 힘보태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생이 지난해 3월 섬유기업 케이에스케이(KSK)에서 원단 검사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생이 지난해 3월 섬유기업 케이에스케이(KSK)에서 원단 검사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제공
주부 박미영 씨(43)는 다음 달이면 대구 서구에 있는 섬유기업인 케이티아이에스(KTIS)에서 일한 지 1년이 된다. 지난해 대구 달서여성인력개발센터(현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섬유 원단 검사 및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2기로 마쳤다. 교육 기간에 모범을 보인 결과 수료와 함께 취업에 성공했다. 박 씨는 “입사 초기의 업무 파악과 회사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센터가 연결해준 멘토 프로그램 덕분에 해결했다”며 “근무 환경이 좋아 일을 빨리 배웠다”고 말했다.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가 2014년부터 실시한 여성 기술인 양성 프로젝트가 취업의 길을 열고 있다. 경력 단절 여성을 발굴하고 취업 가능한 기업 조사, 맞춤형 현장 교육 등 삼박자가 취업률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 서구와 시작한 섬유 원단 검사는 2014년 교육생 20명이 모두 취업했다. 지난해는 21명이 취업했다. 입학 전 상담과 훈련, 수료 후 취업 알선, 사후 관리 등으로 나눠 집중적으로 교육한 성과다. 섬유기업과 연구기관에서 원단 특성과 염색, 섬유 가공 등의 훈련을 받고 현장 실습을 했다.

서대구산업단지 입주 기업과 인력 수요 현황을 꾸준히 파악한 점도 성과를 높였다. 현재 기업 800여 개가 입주했고 종사자는 4700여 명이며 섬유 원단 검사 분야는 여성 취업이 가능한 직종이라는 것을 찾아냈다. 남성 중심이고 전문 기술이 요구되지만 전수가 쉽지 않고 고령화도 심한 상황이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여한 훈련지원단은 취업 성공에 힘을 보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영남대 융합섬유공학과, 기업 3곳 등의 전문가들이 교육 훈련과 현장 실습을 도왔다.

2013년부터 달서구와 추진한 기계·전자부품 조립 및 품질 관리 기능인력 과정을 성공한 경험도 힘이 됐다. 2014년은 교육생 40명 가운데 35명(85%)이, 지난해는 교육생 40명 가운데 40명 모두 취업했다. 기계 조작법과 컴퓨터수치제어, 정밀측정, 제품검사, 품질관리 등 실무 분야를 훈련해 관련 기업들의 즉시 채용이 가능했다. 2014년 고용노동부의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섬유 검사 인력은 6월 1일까지 24명을 교육해 취업시킬 계획이다. 월∼금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훈련한다. 기계·전자부품 인력은 다음 달 23일부터 6월 3일까지 오전 9시∼오후 1시 반에 교육한다.

두 분야 모두 대구 거주 여성이면 신청할 수 있다. 교육은 무료이고 연수 시간 수당과 교통비로 최대 26만 원(기계·전자부품은 10만 원)을 지급한다.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 신분증 등을 준비해 센터를 방문하면 상담을 거쳐 선발한다. 올해는 대구시와 3차원(3D) 프린팅 융복합 산업기술인력 양성과정도 모집한다. 29일부터 7월 25일(360시간)까지 교육해 취업을 알선한다.

정미희 달구벌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은 “여성 기술인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생겨나는 것 같다. 지자체와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에 따라 일할 수 있는 분야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053-285-1331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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