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과연 우리 아이들의 행복은 찾아올까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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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자 A10면에 게재한 ‘2020 행복원정대’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행복 찾는 길을 소개했다. 특히 양육 방식을 △부모의 기대치를 표현하는지, 하지 않는지 △아이 자율에 맡기는지, 엄마가 관리하는지에 따라 A B C D형으로 구분해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기사를 읽으면서, 살아가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면서 쓴웃음이 지어졌다. 한국 사회에는 ‘어떤 대학을 가야 성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다. 어려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이제는 어른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아이들의 전쟁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부모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죄의식을 느껴야 하는 존재가 요즘 아이들’이라는 기사 내용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기대만큼 못해서 죄송해야 하고, 엄마 잔소리에 움츠러드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비싼 선물을 건넨다고 과연 행복감을 느낄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런저런 학원을 다니느라 지칠 대로 지친 아이들의 표정을 바라볼 때마다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두드러진다.

어떻게 하면 미래세대를 책임질 어린이들이 찬란한 소년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이 커졌다. 이달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선물하고 행복을 건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앞세워 본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면피성 사과엔 불매운동이 마땅▼


12일자 A12면 ‘유해성 몰랐다니…면피 급급한 옥시, 한국 떠나라’를 읽으며 피해자 가족의 절규를 알 수 있었다.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돈을 벌고 유해성을 몰랐다고 발뺌하는 옥시의 뻔뻔함에 울분이 터진다.

피해자 대부분이 어린아이나 임신부, 노약자들이라고 한다. 자사의 제품을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도 제대로 된 실험조차 하지 않았다면 옥시는 기업의 자격이 없다.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하기 전에 옥시 스스로 피해자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기업 문을 닫아야 한다. 검찰의 수사가 두려워 떠밀리듯 하는 억지 사과를 피해자들은 원치 않는다. 손익을 따져가며 사과를 미루다가 자사에 피해가 될까 봐 보상안을 내놓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니 진정성이 의심된다.

살균제를 쓰다가 사람이 죽었는데 옥시 측은 사과는커녕 변명만 일삼았다고 한다. 반성과 진실한 사과 없이 보상금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할 순 없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를 자신이 고른 살균제로 보낸 할머니의 마음을 어떻게 돈으로 보상할 수 있겠는가. 옥시가 죄책감으로 평생 괴로워할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렸다면 뒤늦은 사과로 또 다른 생채기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가 나오고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속출하는데 검찰은 왜 이제야 수사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양심을 저버린 기업을 대한민국에서 퇴출시키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우리 소비자는 옥시처럼 소비자를 우습게 보는 기업의 제품은 절대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김혜진 인천 연수구
#아이#행복#2020 행복원정대#불매운동#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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