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 제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반대 이유로 이 노래가 북한이 5·18을 소재로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점 등을 들었다. 우파 일각에선 이 노래의 ‘임’이 김일성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일성종합대 출신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는 “(북한에서) 이 노래(임을 위한 행진곡)를 배울 땐 남조선 투쟁가요라고 알았을 뿐”이라면서 “종북가요면 북한에 널리 퍼져야 할 텐데 전혀 아니”라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남조선에 와보니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을 찬양하는 종북가요라고 한다”면서 “북한에서는 이 노래를 허락 없이 부르면 정치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래의 ‘님’이 김일성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정작 세상 별 소재를 다 가져다 김일성 찬양하는 것이라고 사기 쳐 둔갑시키고 자랑하고 선전하는 북한도 이 노래가 김일성을 흠모한다고 말하진 않는다”면서 “제창 곡으로 하든, 기념 곡으로 하든 그건 내가 참견하고 싶진 않지만, 논란을 보면 참 웃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북한과 연결시키는 찌질한 짓거리는 그만해라. 지금은 21세기”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종북가요도 김일성 찬양가요도 아니고, 오히려 김정은의 압제에 신음하는 북한 인민이 따라 배워야 할 정신”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18일 오전 10시 전남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3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정부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참석자가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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