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공학부는 최근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업적과 가시적인 산학협력 실적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성과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가치를 존중하는 서강대의 교육목표와 맞닿아있다. 박석 공학부 학장은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서강대 공학도의 꿈”이라고 말한다.
인간과 미래를 생각하는 공학
서강대 공학부는 미래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으로 연료문제를 놓치지 않았다. 화공생명공학과의 이진원 교수는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맞아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자원을 만들어야 할 시대적 필요성에 대응했다. 이 교수가 시작한 대형 프로젝트는 C1가스를 저온저압에서 수송용 연료 및 기초화학 원료로 직접 전환할 수 있는 ‘한계 극복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미래창조 C1가스 리파이너리’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가 이끄는 사업단은 연간 30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대규모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래창조과학부가 최대 9년간 총 1415억 원을 지원한다.
기계공학과의 공경철 교수는 보행이 불편한 환자를 걷게 하는 ‘입는 로봇’을 개발했다. 로봇 속 센서는 사람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모터를 작동시키면서 힘을 더해준다. 공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치타로봇도 개발했다. 열감지 센서를 작동시켜 흙 속에 파묻힌 사람의 체온을 감지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이 로봇의 이름은 ‘치타로이드’. 산사태나 건물 붕괴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 인간을 대신해 구조작업을 한다.
전자공학과 송태경 교수 연구팀은 초소형 초음파 진단기술을 개발해 휴대용 초음파 영상진단 장치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39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송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는 서강대 의료용 초음파영상 연구센터는 초음파 진단기기 기술과 지능형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의료전문기업과 공동 연구개발(R&D)에 성공했다.
교수진의 우수한 연구 성과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화공생명공학과 한재욱 학생은 학부생으로는 이례적으로 SCI급 학술지인 ‘Dyes and Pigments’에 제1저자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화학공학전공 학부생 4명(서경준, 신광인, 신용현, 김현진)은 2015년 전국 화학공학 공정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다전공제도, 연계전공 등 전공을 뛰어넘어 융합 교육을 지속해온 서강대의 공학부가 빛을 발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한국 50대 부자 중 4위에 올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크로스파이어’를 제작한 스마일게이트의 창업자인 권 대표는 청년창업지원센터인 ‘오렌지팜’도 운영하고 있다. 산학연의 새로운 모델 구축
대학이 본업인 연구와 학업에 충실하면 학교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연구의 성과인 ‘기술’은 자연스레 산학협력으로 연결되고, 산학협력으로 발생한 이익은 학교의 재정을 탄탄히 함으로써 등록금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재정구조를 깨는 주춧돌이 된다. 서강대 공학부는 매년 이런 선순환 구조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함으로써 대학과 기업, 사회를 모두 발전시키고 있다.
서강대가 산학연을 통해 배출한 대표적 기업인 블루카이트는 최대 주주가 바로 서강대다. 블루카이트는 최근 강원도 개발공사로부터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을 밝히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설 설치 프로젝트를 160억 원에 수주했다. 부산 사직구장, 미국 뉴욕 양키스 구장의 조명도 블루카이트의 작품이다.
업계에서는 2014년 설립된 블루카이트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하면 상당한 투자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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