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세먼지 감축 위해 퇴출”… 경기-인천서 진입 경유버스 1700대
1년내 CNG버스로 전면 교체 추진… 교체 차질 땐 출퇴근 대란 우려도
서울시가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 서울을 오가는 경유 버스를 모두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상은 약 1700대다. 경기도, 인천시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서울시는 약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경유 버스 운행을 전면 제한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이런 내용이 담긴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마련해 세부계획을 조정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서울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은 다음 달 초 공식 발표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6개월이나 1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경기와 인천 지역의 경유 버스가 서울에서 운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 환경부 등과 구체적인 추진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경기와 인천에서 오는 경유 버스를 대기오염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운행 제한 전 두 지역의 경유 버스를 모두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CNG 버스 한 대의 가격은 약 1억1900만 원. 경유 버스 1700대를 교체하려면 최소 2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정부 지원이 있어야 기간 내 전면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다.
유예기간에 경유 버스를 모두 교체하지 못해도 버스 노선을 강제로 없애는 등 극단적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 대신 서울시는 경기도, 인천시와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하거나 불가피할 경우 과태료 부과, 노선 신설 및 증차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다만 경기도와 인천시가 재원 부족을 이유로 일부 노선을 통합 운영할 경우 서울로 출퇴근하는 주민 중 일부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와 인천에서 경유 버스를 이용해 서울을 오가는 이들은 하루 평균 약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경유 버스 운행 제한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환경부와 대기환경보전법, 수도권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등의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미세먼지 대책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예산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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