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A10면 ‘출산-육아에 갇힌 30대’를 읽으면서 그 사례가 2년 전에 결혼해 현재 5개월 된 아이가 있는 큰딸의 경우와 흡사해 더욱 가슴에 다가왔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한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다니다 결혼해 출산하고 1년 육아휴직을 받아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인 것 같았다. 신청한 어린이집 대기번호가 멀고 시집이나 친정 부모들이 아이를 키워 줄 여건도 아니다.
한국의 워킹맘들이 노동환경보다는 일과 육아를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과거에는 통상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이룬 남성을 만나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등 남편과 가족에게 의지해 사는 삶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는 여성이 독립된 주체로서 사회 경제적 활동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결혼 후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로 직장을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예상되면 결혼도 포기하는 시대에 사는 것 같다. 수준 높은 인력들을 결혼 출산 육아라는 굴레 속에서 썩힌다면 사회 전체로 봤을 때 큰 손실이다.
정부가 결혼과 육아를 개인적인 일로 보지 말고, 장기 계획을 세워 여성의 사회 진출에서 어떠한 장벽도 없게 만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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