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아직도 차량에 탔을 때 안전띠를 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안전띠를 착용하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은 안전띠 착용에 익숙해지고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하는 첨단 장치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 BMW가 최근 새로 출시한 7시리즈 승용차에서는 새로운 안전띠 경고음이 나온다. 경고음 개발에는 처음으로 소리 전문가(사운드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이를 토대로 BMW는 기존 경고음과 비교해 이질감을 주지 않으면서 조금 빠른 템포의 소리를 만들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안전띠가 채워지지 않으면 경고등과 함께 일정 시간 소리가 지속된다. 정재윤 BMW코리아 매니저는 “이번에 특별한 경고음을 제작한 것은 그만큼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이 사고 예방에 중요하다는 의미”라며 “탑승자에게 심한 불쾌감을 주지 않으면서 착용을 유도할 수 있는 최적의 소리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벤츠는 뒷좌석에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쉽게 안전띠를 맬 수 있게 버클에 빨간불이 들어온다. 교통안전공단도 버스 승객들의 안전띠 착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해 좌석 뒷부분에 설치된 빨간불이 자동으로 깜빡이는 경고등 장치를 개발해 시범 운영 중이다.
안전띠 자체의 기능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급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안전띠가 자동으로 조여지는 기능이다. 현대기아차에서 출시되는 제품들도 충돌 시 안전띠가 몸과 닿아 있는 어깨와 골반 쪽 부분이 순간적으로 당겨져 큰 부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벤츠의 안전띠는 안에 에어백이 들어 있는 ‘벨트백(Beltbag)’으로 충격 시 벨트백이 팽창해 가슴의 충격을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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