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소비자 87% “생활화학제품 못 믿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15시 57분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이후 소비자들이 표백제, 방충제 등 생활화학제품의 사용을 꺼리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은 19~24일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소비자 4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87%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의 안전성을 못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표백제가 2.19점(1~5점 중 응답하는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으로 소비자들이 사용을 가장 꺼리고 있었다. 방충제(2.26점), 탈취제(2.47점), 방향제(2.50점) 등에 대한 불신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중 69.2%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천연재료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려 한다”고 답했다.

한편 대부분의 응답자(84.6%)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으려 한다고 답했다. 20대의 88.7%, 30대의 85.3%가 옥시에서 만든 제품을 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응답자 중 97%는 가해자의 행위가 악의적이거나 반사회적일 때 실제 손해액보다 더 많은 손해배상을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의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김성모 기자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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