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염색체-전립샘 등에도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김성균 서울대 교수 연구결과 발표
서울시, 피해아동 생활자금 지원검토… 檢, 노병용 前롯데마트 대표 조사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폐 이외에 염색체와 전립샘, 자궁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성균 서울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2일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 위기’ 집담회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성분이 동물실험에서 자궁탈출증, 전립샘비대증뿐 아니라 염색체 이상까지 유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12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지목된 코스트코의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클린업’(제조사 글로엔엠)의 독성이 옥시 ‘가습기당번’의 6배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6세 이하 아동이 하루 10시간씩 한 달간 ‘가습기클린업’에 노출됐을 때 흡입하는 PHMG는 36.8mg이나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아동에게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생 산소통에 의존해야 하는 임성준 군(13) 등 중증 피해자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심리상담 외에도 치료비와 산소통 유지비 등 경제적 지원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일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제조 판매를 총괄했던 노병용 전 롯데마트 대표(65·현 롯데물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데 이어 3일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70)과 이철우 전 롯데마트 대표(73)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장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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