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는 3일 재일동포 2세인 김종태 씨(66)가 한태식 총장을 만나 재일동포 문학 연구 진흥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 씨는 서울대에서 유학하던 1976년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김 씨는 5년 10개월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김 씨는 2012년 진실을 밝혀 간첩 누명을 벗어야겠다는 생각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해 12월 법원은 김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일동포 관련 연구에 배상금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심한 김 씨는 수소문 끝에 동국대에서 일본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환기 교수를 알게 됐다. 그게 인연이 돼 이번에 동국대에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김 씨는 “재일동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필요성이 있다고 절감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많은 재일동포들의 문제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김 씨의 기부금으로 ‘재일 한국인·조선인 2세 문학기금’을 조성하고 재일동포 관련 학술서 발간에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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