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성폭행 의도로 관사에 가” 계획적 범행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6일 1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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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 섬마을에서 20대 초등학교 여교사를 성폭행한 주민 3명 중 1명이 “성폭행 의도를 갖고 관사에 갔다”고 진술했다. 계획적 범행을 인정한 것이다. 경찰은 다른 주민 2명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사전 공모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6일 전남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된 이모 씨(34)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장소인 관사로 가기 전 이미 범행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당초 이 씨는 관사로 간 이유를 “여교사가 식당 식탁에 놓고 간 휴대전화를 갖다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구속된 뒤 “사건 당일 오후 9시부터 여교사가 식당에서 술에 취한 모습을 보고 성폭행 의도를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또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 씨(49·구속)와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39)가 지난달 21일 오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6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고 1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사에서 나오다 초등학교 주변에 이 씨 차량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후배인 김 씨에게 (이 씨로부터) 여교사를 지켜달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하지만 두 사람이 1분 30초가량이 통화에서 범행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현재 구속된 주민 3명 중 김 씨만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김 씨는 4일 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다 판사에게 호된 질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의 발단이 된 문제의 식당은 여교사가 근무하는 초등학교의 회식장소로 수차례 이용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식당 주인 박 씨는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교사들을 관사까지 수차례 데려다 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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