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0사단 정지은 중위
남자도 쩔쩔매는 지옥테스트 통과… 한미 최정예 전투원 시험 모두 합격
여군 소대장이 한국군과 미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을 잇달아 취득했다. 한국 여군 중에선 처음이다. 6일 육군에 따르면 30사단 예하 기계화보병대대 소속 정지은 중위(26·학군 53기·사진)가 지난해 11월 육군 최정예 전투원 2기 자격시험을 통과한 데 이어 지난달 말 한미연합사단이 캠프 케이시(경기 동두천)에서 실시한 우수보병휘장(EIB) 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두 시험은 강인한 체력과 전투 기술을 겸비한 전사(戰士)를 선발하는 테스트다.
미 보병학교가 주관하는 EIB 자격시험은 체력 검정과 야간 독도법, 3시간 내 20km 급속 행군 등을 모두 통과해야 해 ‘지옥 테스트’로 불린다. 합격률도 15% 안팎에 불과하다. 이번에 합격한 한미 양국군 가운데 여군은 정 중위가 유일하다. 시어도어 마틴 한미연합사단장(육군 소장)은 “정 중위의 합격 사실을 미 보병학교에 알려 귀감으로 삼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우리 육군의 최정예 전투원 자격시험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작년 시험에 85명이 참가해 정 중위를 포함해 4명이 합격했다. 정 중위는 매일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를 200회씩 하고 7km 이상 산악구보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용인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온 정 중위는 태권도 3단, 유도 3단의 유단자로 2012년에는 전국 여자 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정 중위는 “EIB 자격시험에서 한국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힘들 때마다 사단 구호(‘나는 할 수 있다’)를 속으로 외치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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