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어민들 “투표권 적어서 신경 안 쓰는 거 아니냐”…6일·7일도 中 어선 불법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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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7일 12시 30분


사진=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사진=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연평 어민들이 지난 5일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부근 우리 측 수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한 것과 관련해 박태원 연평도 어촌계장이 정부에 “17년이 넘게 (서해5도 해역) 어장을 (중국 어선이) 황폐화시키도록 대비책이 한 번도 서 있지 않았던 게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태원 계장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주민들끼리 하는 얘기가 투표권이 적어서 정부가 신경을 안 쓰는 거 아니냐는 말에 다들 공감을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계장은 “야간에는 우리 조업선 옆에까지 내려와, 자기들 바다인냥 쌍끌이를 해서 어족 자원 씨를 말리고, 폐기물을 버리고, 기름을 유출시켜서 지금 연평도 어장 같은 데는 해조류에서 기름 냄새가 나고 있다”면서 “(알을 벤 꽃게를) 잡아서는 안 되는데 이 사람들은 그런 거 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18년째 지금 이런 게 자행되고 있는데 거의 뭐 생태계는 초토화됐고, 조개류까지 싹쓸이하다 보면, 그럼 대통령께서 이때쯤 되면 뭔가 서해에다 불법 중국어선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서 어민들이 제도화 속에서 뭔가 새로운 색다른 방법으로 조업을 할 수 있는 그런 대안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평 어민들이 5일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해경에 넘겼지만, 중국 어선들은 여전히 북방한계선 우리 측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도 해군부대 레이더기지에 따르면 6일 108척, 7일 182척의 중국어선이 불법 조업했다.

한편, 연평 어민이 나포해 해경에 넘긴 중국어선 선장 A씨(47)와 선장B씨(52) 등에 대해 인천해경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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