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탄공사 폐업과 국영광업소 폐광에 반대하는 강원 삼척시 도계읍 주민들의 궐기대회가 7일 도계종합회관에서 열렸다. 지난달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삼척 도계광업소, 전남 화순광업소의 폐광설이 불거진 이후 열린 첫 궐기대회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도계읍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석탄공사 폐업 저지를 위한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석탄공사 노조원, 지역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가해 “폐광은 주민 생존권을 말살하는 정책”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삼척시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도계읍은 60년 탄광촌 역사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설득과 투쟁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 여러분의 뜨거운 의지와 동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989년부터 지속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도시가 단숨에 폐허가 된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폐광정책 즉각 중단’ 등 9개 항의 투쟁 결의문을 채택했다.
도계읍은 전형적인 탄광지역으로 석탄산업이 활황이던 1980년대까지 인구가 5만 명에 달했지만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1만20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의 마지막 국영광업소인 도계광업소마저 문을 닫으면 인구 유출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몰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뒤 도계읍사무소까지 시가행진을 벌였다. 비대위는 정부 부처 항의 방문과 삼척시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2, 3차 궐기대회도 준비하고 있다. 장성광업소가 있는 태백의 지역현안대책위원회도 폐광에 반대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상태여서 폐광 반대 투쟁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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