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주-포항시 의기투합… ‘해오름동맹’ 맺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8일 03시 00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맞춰… 30일 상생협력 협약 체결
인구 200만 대형 도시연합체 탄생

울산과 경북 경주시, 포항시 등 동해남부권 3개 도시가 이달 안으로 공동 성장을 위한 동맹을 맺는다. 일명 ‘해오름동맹’ 이다. 일출 시각이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3개 도시라는 데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 3개 도시가 동맹을 하면 인구 200만 명, 수출액 844억 달러(지난해 기준), 올해 당초 예산 규모 5조5834억 원의 대형 도시연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산업, 역사, 문화적으로 연결되는 해오름동맹이 가시화되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울산의 재도약과 함께 국가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해오름동맹이 발족하게 된 계기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과 경주, 포항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30일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비전 설정과 공동연구용역, 회의 정례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앞서 3개 자치단체장들은 지난해 12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1차 개통 때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3개 도시가 한층 가까워지면서 공동 발전을 이뤄 나가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고속국도 제65호선인 동해안고속도로 전체 구간 가운데 일부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7km다. 울산 갈림목∼남경주 나들목 22.7km와 동경주∼남포항 나들목 19.4km 등 42.1km 구간은 지난해 개통됐다. 터널 구간인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6km 구간은 30일 개통된다.

3개 도시 간 상생협력을 위해 논의 중인 사업은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포스텍(POSTECH) 간 협력, 산재모병원 건립 공동노력, 울산항 및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연계활용 방안, 중국 자매우호도시 산업연수와 경제교류 공동 추진 등 경제 산업 분야가 우선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울산∼경주∼포항 간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조기 준공 등이, 환경생태 분야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추진 등이 논의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는 고래축제(울산), 국제불빛축제(포항), 벚꽃축제(경주) 등 대표 축제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과 스포츠 교류, 전통시장 간 상생교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연계 발전 종합계획 수립 용역과 바이오산업 신약개발연구소 유치, 수소차 및 연료전지클러스터 구축, 생명공학 분야 등의 발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3개 도시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의 영토로 공통점이 많은 산업도시다. 울산은 중공업과 조선, 자동차, 화학 산업이,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원자력 산업이, 포항은 철강과 첨단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아울러 간절곶과 문무대왕릉, 호미곶 등 해맞이 행사와 빛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3개 도시가 장점을 공유하고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메가시티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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